요즘 제가 뒤늦게 정주행하고 있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킹더랜드입니다. 넷플릭스를 켜면 늘 그렇듯 “볼 거 없나…” 하면서 한참을 찾게 되잖아요. 저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간만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작품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방영 당시에도 꽤 화제가 되었죠. 윤아와 이준호의 비주얼 조합이 워낙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드라마를 보다 보면 두 사람이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커플처럼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줍니다. 보다 보면 “판교 어디쯤에 사는 신혼부부 같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의 로맨스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호텔리어 직업의 이면을 다룬 설정과 연출
킹더랜드는 특급 호텔인 킹호텔을 배경으로 재벌 후계자 구원과 호텔리어 천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호텔 서비스 직종의 감정 노동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감정 노동이란 실제 감정과 상관없이 직무상 요구되는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노동을 의미합니다. 드라마 속 천사랑은 언제나 환한 미소로 고객을 맞이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서비스 직종 특유의 긴장과 책임감이 숨어 있습니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저는 예전에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여러 호텔을 이용했는데 그중에서도 파르나스 호텔의 서비스가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드라마를 보다가 그 호텔이 배경으로 등장하자 남편과 동시에 “어? 저기 우리가 묵었던 곳인데!” 하고 놀랐습니다. 광활한 바다 뷰와 깔끔한 시설,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했던 직원분들 덕분에 웨딩 촬영의 피로가 싹 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드라마 속 장면에서도 그 아름다운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남편과 함께 “저기 진짜 좋았지, 또 가고 싶다”라며 한참 추억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준호와 윤아의 비주얼 합과 캐릭터 해석
킹더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두 주연 배우의 비주얼입니다. 특히 이준호의 슈트핏은 드라마 내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 남편은 직업 특성상 항상 정장을 입고 출근하는데,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정장이 나오면 유심히 보곤 합니다. 이번에도 이준호가 입고 나온 정장을 보더니 “저 핏 괜찮다”라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마침 남편이 얼마 전 맞춤 정장을 제작했는데, 드라마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슈트를 보고는 “핏 좋다” 하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포인트 덕분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임윤아 역시 천사랑이라는 캐릭터를 밝고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직업적인 프로페셔널리즘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였습니다. 천사랑과 친구들이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장면들은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술꾼도시여자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구원의 누나인 구화란 캐릭터는 재벌가 내부 경쟁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실에서 여성 경영자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설정도 꽤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의 기본 구조는 익숙한 신데렐라 서사입니다. 재벌 남자와 평범한 여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라는 공식이죠.
하지만 가끔은 이런 뻔한 이야기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현실이 복잡할수록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필요하니까요.
킹더랜드는 바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복잡한 설정 없이도 두 배우의 케미와 아름다운 촬영 배경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였습니다.
저처럼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한 번쯤 추천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