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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드라마 리뷰: 캐나다 풍경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

by 박디토 2026. 2. 24.

저는 도깨비를 보면서 캐나다에 사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촬영지는 그냥 배경 정도로만 여겨지지만, 제 경험상 촬영지가 개인적 추억과 맞물릴 때 드라마 몰입도가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평소 친구에게 캐나다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인지, 화면에 펼쳐지는 단풍국의 풍경이 그냥 스쳐가지 않았습니다. 화면 속 풍경이 단순히 예쁜 배경이 아니라, 제 일상 기억이랑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드라마를 보면서 캐나다에 사는 지구 반대편 친구를 떠올리고, 언젠가 저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도깨비

캐나다 배경과 공유·이동욱의 케미

도깨비는 판타지 로멘스라는 설정 자체는 익숙한데, 막상 보니까 설정보다 분위기와 캐릭터가 더 오래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에 완전히 빠져든 이유는 공유와 이동욱의 케미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 배우들 간의 브로맨스는 조연급 관계에서나 재미 요소로 다뤄지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두 배우의 관계가 또 하나의 중심축처럼 작동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완벽한 정장 핏, 유머러스한 대사 처리까지. 솔직히 공유가 정장 입고 나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고, 옆에서 남편이 따갑게 쳐다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 남편의 귀여운 질투를 유발한 드라마라고 할까요?ㅎㅎ 두 배우가 싸우듯 대화하는 장면도 웃겼고, 같이 술 마시는 장면에서는 괜히 저도 끼어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통 남자 배우들 브로맨스는 보너스 요소처럼 나오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또 하나의 중심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캐나다 퀘벡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첫눈 내리는 장면, 메이플 로드의 단풍,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이 판타지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제 친구가 자주 보내주던 캐나다 사진들과 겹쳐지면서, 드라마 속 장면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해외 로케이션이 아니라, 제 개인적 경험과 연결되는 순간이었던 거죠. 그래서 드라마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윤회와 불멸에 대한 생각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이었던 저는 드라마 속 이별과 재회 장면에서 제 남편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투영했습니다. 마지막 회를 보면서 남편과 함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김신이 지은탁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검을 뽑는 장면, 그리고 9년 후 재회하지만 결국 지은탁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는 결말. 이별은 항상 마음 아픈 일이니까요.

일반적으로 윤회는 종교적이거나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여겨지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 삶에 적용해보게 됐습니다. 만약 현실에서도 윤회가 있다면 저도 남편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미 우리가 과거에 인연이 있어서 이번 생에 다시 만난 걸까요?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하니 현재의 관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그 생각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또 하나,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지점은 '죽음 없는 불멸의 삶이 과연 행복할까?'였습니다. 저는 가끔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 가족 그리고 제 자신의 죽음을 상상합니다. 죽음의 문턱에 다가갔을 때 느낄 공포,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죽음은 저에게 공포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죽음이 무섭다고 해서 영원한 삶을 산다면 어떨까요? 돈은 많이 모았을까, 현명하게 살까, 지루하진 않을까,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까. 만약 남편도 같이 불멸이라면 이 사랑은 계속 영원할까. 여러 상상이 들게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한 편이 이렇게까지 생각을 끌고 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승사자와 써니의 이야기도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한 서브 러브라인이라기보다, 전생과 업보가 이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판타지 설정인데도 감정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여주인공에 대한 몰입은 좀 아쉬웠습니다. 지은탁 역을 맡은 김고은 배우가 저와 동갑인데, 왜 굳이 여고생으로 캐릭터를 설정했을까 싶었습니다. 성인 남성과 여고생의 로맨스 설정이 제 정서에는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드라마니까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관계잖아요. 차라리 대학생이나 성인 설정이었다면 더 자연스럽게 공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캐릭터 감정선 자체는 좋아서 끝까지 보긴 했습니다. 김고은 배우가 이전에 영화 은교에서도 학생 역할로 나이 차이 나는 남성과의 관계를 연기했던 터라, 비슷한 설정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도깨비는 제게 인생 드라마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영상미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무엇보다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기보다, 사랑이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는지... 그래서 지금도 누가 도깨비를 본다고 하면, 저는 그냥 한마디 합니다. "한 번은 꼭 봐. 생각보다 오래 남는 드라마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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